상흔처럼 남겨진 트라우마, 말씀+안무로 회복된 탈북민들

한국순교자의소리, 지난해부터 탈북민 대상으로 ‘바이블 댄스 테라피’ 시작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오는 17일 경기도 수원 더사랑의교회에서 진행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전 세계 70개국에서 핍박받는 성도들과 동역하는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북한(기독교 박해 국가 1위)과 에리트레아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공산주의 국가와 중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사역한다. VOMK는 2000년대 중반 남한에 밀려오는 탈북민이 향후 북한 사역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들을 말씀으로 전도·양육하는 ‘유유 지하선교학교(Underground University)’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유유 지하선교학교에서는 특별한 사역이 시작됐다. 말씀과 댄스가 접목된 ‘바이블 댄스 테라피’ 수업이다. 한국 최초 개신교 순교자인 로버트 토마스(1839~1866) 선교사부터 만주에서 한국어 성경 번역에 힘쓴 존 로스(1842~1915) 선교사, 그를 도와 성경을 처음 조선어로 번역하고 밀반입했던 조선 의주 사람들 등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한국전통 기본무를 가르친 뒤 찬양곡에 맞춰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도록 한다.


현숙 폴리(사진) VOMK 대표는 최근 서울 성북구 VOMK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유유학교를 운영하면서 북한에 대한 정체성을 가진 60세 이상의 탈북민 1세대들이 북한 사역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탈북민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과의 생이별, 탈북 과정에서 겪은 트라우마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서도 고통받고 실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탈북민의 영육 치유를 위해 시작된 바이블 댄스 테라피에서 탈북민들은 내면의 고통, 복음으로 인한 중생의 기쁨 등 복잡한 감정을 주님 앞에서 기도하듯이 찬양에 맞춰 표현한다. 강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97호 살풀이춤의 예능 보유자인 이매방 선생에게 무용을 배운 폴리 대표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탈북민들은 깜짝 놀랄 만큼 치유를 경험했고 안정과 평안함을 회복했다. 동료 탈북민을 향한 전도 열정도 증폭됐다”며 “특히 존 로스 선교사를 도와 성경을 번역하고 조선으로 밀반입해 선교사보다 먼저 조선에 복음을 전한 이들이 북한 의주 출신 기독교인들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VOMK는 지난달부터 오는 6월까지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목표로 ‘존 로스 성경역사극’ 무대를 올리고 있다. 탈북민들은 CCM ‘사명’에 맞춰 부채춤을 공연하고 3막으로 구성된 ‘존 로스 성경 역사극’을 펼친다. 성경 번역에 대한 탈북민의 고백을 ‘진도아리랑’에 개사해 삼북과 장고로 표현한 공연도 있다.

폴리 대표는 “이들의 안무를 보고 있으면 남북한 성도들 내면의 아픔뿐 아니라 새로운 중생의 기쁨과 감사가 어우러져 주님께 온몸으로 고백하는 기도가 연상된다”며 “탈북민의 가슴 절절한 신앙고백을 많은 성도가 관람함으로 북한 선교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복음 통일도 앞당겨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존 로스 성경 역사극’은 오는 17일 경기도 수원 더사랑의교회(이인호 목사)에서 열린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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