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인천의 근대건축물이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천시는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愛)집, 긴담모퉁이집에서 지난해 진행된 공연·강연·전시 프로그램의 참여 시민이 11만6000명에 이른다고 14일 밝혔다.
제물포구락부는 1901년 인천에 사는 외국인의 사교장으로 지어진 근대건축물이다. 인천시민애집과 긴담모퉁이집은 각각 송학동 옛 시장관사, 신흥동 옛 시장관사로 활용되는 등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로 꼽힌다. 이들 근대건축물은 인천의 원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시는 역사·문화·주거사적 가치가 큰 문화재를 보존·활용하고 다음 세대까지 지역 정체성과 가치를 계승한다는 취지로 이들 근대건축물을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뒤 시민에게 개방했다.
제물포구락부에서 지난해 기획·운영된 상설 및 특별프로그램 11개에는 5만8774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특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인 ‘제물포 인문로드 도보투어’는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인문학 강좌를 비롯해 고전적인 공간과 어울리는 하우스 클래식 콘서트, 청춘 콘서트, 회화 전시 등도 연일 진행된다.
인천시민애집에서는 공간을 나눠 운영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5만3729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다. 랜디스 다원의 차담회, 대청마루 쉼터의 스탬프 투어, 앞뜰과 제물포 정원을 활용한 놀이 운동회·아트 전시 등이 대표적이다. 저평가된 인천 출신의 예술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여름 개방된 긴담모퉁이집은 사랑방 역할로 시민과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힐링요가와 명상에 참여하는 어르신을 비롯해 중구 신흥동 일대의 풍경·건물을 담기 위해 모여든 전국의 미술 애호가, 영화 관람을 위해 모랫말 쉼터를 찾은 시민 등으로 부산하다. 긴담모퉁이집을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합창단은 원도심 커뮤니티 결속과 문화적 활력 증진을 위해 기획돼 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날 데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최정은 시 문화유산과장은 “공간이 지워지면 기억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며 “소중한 유산과 가치가 미래 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여러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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