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된 3개월 딸… 의료공백 속 250㎞ 헤맨 끝에 수술

Է:2024-04-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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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괴사된 3개월 여아
수술 가능 병원 없어 발 ‘동동’
전공의 1만명 대부분 복귀 거부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에서 탈장 증세를 보여 응급수술을 요한 생후 3개월 여아가 경남 창원에서 대전까지 250㎞를 헤맨 끝에 수술을 받게 됐다.

8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 30분쯤 경남 창원에서 생후 3개월 된 여자 아기가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증세를 보였다.

이 아이는 복벽 내부에 생긴 구멍으로 장기 일부가 탈출한 상태에서 장기의 혈류 장애로 괴사가 발생한 상태였다.

이에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았지만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어 긴급한 수술이 어렵다”는 답을 듣고 긴급히 다른 병원을 찾아나섰다.

결국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대전 지역 병원까지 연락을 돌린 끝에 소아외과 전문의가 있는 건양대 병원에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창원에서 대전 건양대 병원까지는 약 250㎞ 거리다.

3시간을 달려 건양대병원에 도착한 아이는 병원을 지키던 소아외과 전문의 연희진 교수 집도하에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세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었다”며 “수술 성공에 이어 이 여아는 몸을 회복한 후 지난 6일 퇴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양대병원은 외과 전문의가 24시간 원내에 상주하는 등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의료 사태에도 응급 질환자에 대한 수술은 모두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환자를 떠난 지 8주차에 접어들며 응급실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응급의료체계가 붕괴 직전이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1만명에 달하는 사직 전공의들은 ‘복지부 차관 파면’ ‘의대 증원 백지화’ 등 요구를 내세우며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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