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막판 선거운동 상징 된 ‘대파’…대파 패러디·인증샷 ‘봇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사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대파 헬멧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막판 ‘대파’가 더불어민주당 정권 심판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투표장에 대파 반입을 제한하자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파 인증샷’이 이어졌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유세 현장에도 대파를 이용한 각종 소품이 등장했다.

선관위는 지난 5일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갖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 질의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보고 유권자 안내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에는 투표관리관이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출입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투표소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이 깨질 수 있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를 선거 유세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6일 서울 중·성동을 지지 유세에서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며 “왜 대파를 갖고 투표소에 가면 안 되느냐. 대파로 테러라도 한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경기 용인병 유세에선 지지자로부터 대파와 쪽파를 붙인 헬멧을 선물 받은 뒤 선관위 지침을 언급하며 “사전투표할 때 (대파가 아닌) 쪽파를 붙이고 가시라”고 말했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한 소품으로 대파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대파에 이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상기시키는 물건을 투표장에 들고 갔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이 대표 팬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대파 인형, 펜, 머리핀부터 차량의 와이퍼를 대파 모양으로 바꿨다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또 대파와 디올백을 합성한 ‘대파 디올백’을 들고 투표소를 찾았다는 이도 있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으로 불난 민심에 선관위가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국민들이 투표로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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