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패륜공천’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공천’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공천이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말한) 패륜이 뭐냐. 형수 욕설, 배우 관련 의혹,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정신병원 강제 입원 등 너무 많아서 말을 다 못하겠다”고 이 대표의 관련 의혹들을 열거했다.
또 이 대표가 ‘친일공천’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이 대표의 “일제 샴푸 법카 의혹”으로 받아쳤고, ‘극우공천’이라는 공세에는 이 대표의 “일베 의혹”으로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이 총선 목표 의석수를 묻자 “숫자를 말하는 것은 평가받는 사람 입장에서 건방지다”며 “낮은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제 입에서 몇 석 목표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이 대표는 이번 총선 의석수 목표를 151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미 활동가 출신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기호 1번으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에게)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당론으로 반미를 채택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할 건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패륜공천’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 대표가 코너에 몰리다 보니 굉장히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발언을 많이 했다”면서 “우리 공천 보고 패륜공천, 부패공천, 극우공천, 음란공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관심 끄는 데는 성공하셨는데 국민들이 그 이야기 듣고 딱 한 사람 떠올리셨을 것 같다. 바로 이 대표”라면서 “거기 해당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이 대표 한 사람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 우리 일베 출신 있나, 이 대표는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 하지 않았나”라면서 “부패공천 발언엔 할 말이 없다. 대장동, 백현동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안이 한꺼번에 기소된 정치인이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하나”라고 되물었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본인이 그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용어들을 쏟아내놓는 그 뻔뻔함”이라면서 “이 대표가 21대 국회에서 해온 행태가 의회독재이며 지금 막장 사천하고 있는 행태가 바로 독재”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모든 문제는 본인을 되돌아보는 데서 출발해야 될 것 같다”면서 “저희는 그런 이 대표가 다시 입법권을 장악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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