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대로 여성 버릴 것이냐”…여동문회 1인 시위

4일 강남구 총회회관 앞에서 13번째 1인 시위
“여성 목사 안수 허락은 교회 내 남녀평등의 시작”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 소속 한복경 전도사가 4일 서울 강남 총회회관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호소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회장 이주연 전도사)가 반년 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에 ‘여성 목사 안수’ 허락을 호소하고 있다.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소속 한복경(58) 전도사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 앞에서 ‘여성 목사 안수’ 헌의를 요청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한 전도사는 “여성 목사 허용은 교회 내 남녀평등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교회 내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더이상 여성 사역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교인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호소했다.

시위 내내 목사 안수 요청이 단순히 직분만을 위해서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 전도사는 “같은 신대원을 나왔어도 한참 어린 후배들이 목사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매일 상실감과 허탈함에 시달린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몇십 년 사역을 했어도 후배 남성 목사들의 보조 역할만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 신도들조차도 여성이 목사가 되면 교회를 떠나겠다고 말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후배들이라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 동행한 안명숙(54) 전도사도 “교회 밖에서는 연차가 쌓이면 급여도 오르고 직급도 오르는데 교회 내 여성은 평생 전도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교회 내 여성 차별은 교회 밖 세상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라며 “여성 목사를 허용하는 것이 교회 내 여성 차별을 없애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도사는 “예장합동은 여성 안수에 대한 헌의안이 올라오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고린도전서 14장 34절 말씀을 근거로 논의도 없이 기각해 버린다”며 “그럼 여성 목사를 허용하는 다른 교단들은 전부 비성경적이고 이단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오전 예배나 수요 예배 등 필요할 때는 여성 사역자를 쓰면서 막상 여성 목사 안수 요청에는 ‘여성은 잠잠하라’고 말하는 게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동문회의 1인 시위는 지난해 9월 이후 13번 째다. 오는 9월 제109회 총회 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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