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도중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영상을 재생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나라 대통령 배우자가 고가의 명품백을 선물 받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며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관련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은 소리를 제거한 채 재생됐다. 김 여사가 영상의 한 대목에서 ‘남북문제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대목은 자막으로 표시됐다.
강 의원은 “대통령 배우자가 남북문제에 대해서 개입할 권한이 있나”고 신 후보자에게 질문했다. 이어 “명백하게 헌법 위반”이라며 “국정 농단이고 국정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했다. 이 대표 배우자 김씨 관련 의혹도 거론됐다.
정희용 의원은 “전 국민이 보고 있는데 품격 있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며 “늘 청문회가 정책적 역량 검증에 집중하지 않고 정치 공세를 해서 비판받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 의원은 이어 “나도 단체장 했던 분이 법인카드로 과일 1000만원씩 사 먹고, 일제 샴푸 사고, 초밥 먹고 이런 거 안 물어보려 한다”며 “부인이 법인카드로 재판 출석하고 이런 문제로 청문회를 하면 되느냐”고 반문했다.
조은희 의원은 “이 질의를 들으면서 총선 유세장에 왔나 생각이 든다”며 “정치적인 공격이고 청문회를 파행으로 이끌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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