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아 동분서주…“전문의와 정부에 바란다”

의료 공백 ‘악화일로’
기윤실·기공협 등 기독 단체 성명 잇따라
“반대 의견은 생명 지키면서 내달라”

입력 : 2024-02-26 16:07/수정 : 2024-02-27 18:47
병원 휴진 안내문이 21일 경기도 수원의 한 의원에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 전공의 70%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기독 단체들이 정부와 의료계에 타협과 집단행동 중단을 각각 요청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 조성돈 조주희)은 최근 ‘전공의는 즉각 병원으로 복귀하고, 정부는 대화를 통해 의료 공백을 막아야 합니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의료 공백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기윤실은 “전공의들이 출근 거부를 지속할 경우 의대 정원 확대는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고 이권만 추구하는 집단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쓸 것”이라며 “반대 의견은 환자 곁에서 생명을 지키면서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에 대해선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해서 밀어붙이기와 처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정원 확대의 규모와 속도를 어떻게 할지는 타협과 조정의 여지가 있다.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를 외면하고 일부 전공에 편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의료 수가 조정 문제에선 의사들의 의견을 더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도 같은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공협은 “히포크라테스 의료인 윤리강령 선서문을 가슴에 품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온 힘을 쏟아온 의료인들에게 존경하며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국민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여 의료현장을 떠나는 극단적인 집단행동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지역 의료 불균형과 필수 의료 수가도 조정할 문제다. 정부는 좀 더 진지하게 의사협회와 현장 의료진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합의를 이뤄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 결과, 전공의 1만34명(80.5%)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았으나 전공의 9006명(72.3%)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대전 80대 여성 A씨는 심정지 상태로 53분간 구급차에서 응급실을 찾다 사망했다. 대전소방본부·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이들 지역 내 구급 출동 중 이송지연 사례는 각각 23건 42건으로 파악된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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