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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시간째 응급수술… 버티기 쉽지 않다” 의료진 한숨

입력 : 2024-02-26 06:56/수정 : 2024-02-26 10:06
뉴시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우면서 남아있는 의료진도 급격하게 지쳐가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소속 김영욱(45) 교수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3시간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응급수술 6건을 마쳤다”며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의료진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대로는 버티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전날 오전 7시에 출근해 이날 오후 4시까지 33시간 동안 흉부외과 2건, 일반외과 2건, 이비인후과 1건, 정형외과 1건 등 모두 6건의 응급수술에 참여했다.

마취과 의사인 그는 수술 시작부터 종료까지 환자의 체온·호흡·맥박·혈압 등 측정값인 바이털사인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특히 응급·중증 환자 수술의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언제 벌어질지 모르기에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을 제외하면 몇 시간이든 계속 수술실을 지킬 수밖에 없다. 그는 “서울 ‘빅5 병원’ 등에서 수술이 줄며 우리 병원으로 환자가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응급 환자가 몰리면서 평소보다 수술 난도가 훨씬 올라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서구에 있는 유일한 대학병원인 이곳 병원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공의 50명 중 41명(82%)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교수는 “쉬지 않고 수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평소 수술 3건을 할 수 있는 시간에 1건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들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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