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갔던 타이항공, 항공기 45대 ‘17조원’ 주문

11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이륙을 앞둔 타이항공 여객기. AP뉴시스

태국 국영항공사 타이항공이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주문에 17조원을 투입했다. 한때 타이항공은 코로나19와 경영난에 수익 창출을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항공기에 있는 좌석부터 기체, 구명조끼와 탈출 슬라이드를 재활용한 굿즈와 본사 건물에 비행기 객실처럼 꾸며놓은 레스토랑 등 갖은 방법을 썼다. 엔데믹으로 인해 ‘펜트업(Pent-Up·경제활동 위축 해소)’ 효과를 몸소 맞기 위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AFP통신과 현지 매체 타이PBS 등은 타이항공이 미국 보잉사의 787-9 드림라이너 45대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싱가포르에어쇼에서 보잉사는 성명을 통해 “타이항공이 더욱 효율적인 항공기로 기단을 교체·확장하고 동남아 전역의 높은 항공 수요에 대응해 노선을 신설하기 위해 787-9기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문은 태국 사상 최대 규모다. 이 항공기는 3년 뒤인 2027년부터 10년에 걸쳐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타이항공은 보잉사 항공기 외에도 에어버스 A350-900 11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타이항공 보유 항공기는 작년 말 기준 70대였으며, 내년까지 9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사는 정확한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정가 기준으로 보면 이번 주문 금액은 131억6000만 달러(약 17조6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통상 항공기를 대량 주문하면 할인이 적용된다. 차이 이암시리 타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787 드림라이너 도입은 고객에게도 혜택을 주고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타이항공은 코로나19와 경영 악화로 인해 부채가 3320억밧(약 12조3105억원)까지 늘어 2020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었다. 이후 타이항공 운영 손실은 2021년 292억 밧(약 1조827억원)에서 지난해 46억밧(약 1705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4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며, 올해 기업회생절차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각각 승객 900만명, 1200만명 탑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