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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탄약 부족 현실화”…미·EU, 러·중 제재 추진

입력 : 2024-02-20 06:39/수정 : 2024-02-20 09:08

러시아 침공 2주년(2월 24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황이 악화하면서 미국 등 서방 동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안보 지원 지연을 계기로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은 대러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러시아와 협력한 중국 기업 제재도 검토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이크 존슨 의장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협상을 시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가 할 말이 있다면 기꺼이 만나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이) 러시아의 위협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멀어지고, 우리 의무 이행에서 멀어지는 방식은 충격적”이라며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입장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는 백악관이 지난주 존슨 의장의 담판 제안을 거절한 것에서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더 힐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계속 지연되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공화당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는 의미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포탄 악화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관측됐다. 더 타임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둘러싼 미국 의회의 정치적 교착과 유럽의 생산 능력 부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재앙일 될 포탄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포탄 부족은 이미 전선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은 “우크라이나는 1200㎞에 달하는 전선에서 하루 2000발만 포탄을 발사할 수 있도록 부대에 배급해야 한다”며 포가 한 기도 배치되지 않는 전선도 많다고 설명했다.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안보 지원이 지연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하기 위해 전선의 여러 구역에서 기회주의적 공세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무기 부족으로 방어선이 약해진 우크라이나를 공략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 대한 동시 공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예비군을 최대로 집결시킨 최전선 여러 곳에서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그들(러시아군)은 지원이 지연되는 것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탄약 등 무기 지원 준비를 진행하며 예산안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NBC 뉴스는 미국이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장거리 버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공화당의 예산안 처리에 달려 있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초당파 의원 그룹인 공화당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민주당 자레드 골든 하원의원은 동료 의원들에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된 안보패키지 처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방 동맹은 나발니 사망을 계기로 대러 추가 제재도 추진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이미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지만, 추가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협력한 중국 기업 제재도 추진 중이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제럴드 코널리 의원은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러시아를 휩쓸기 시작한 것과 똑같은 종류의 제재가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해당 제재는 러시아의 생산성과 경제적 성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가 이뤄지면) 솔직히 중국은 러시아보다 더 잃을 게 많다”고 경고했다.

코널리 의원은 “중국에 광범위한 제재가 가해지면 정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러시아의 폭력을 지원할 경우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신중히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 카딘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도 러시아 지원과 관련한 대중국 제재에 대해 “하원이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대중국 제재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과 더 많은 협력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외교장관회의 후 성명에서 “러시아 정치 지도부와 관련 당국이 (나발니 사망)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를 포함해 그들의 행위에 대한 추가적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나발니 사망과 별개로 대러 자금 지원을 막기 위한 제13차 대러 제재 패키지 합의를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 전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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