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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장외 여론전’ 번진 한미약품 오너가 경영권 분쟁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두고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급기야 ‘장외 여론전’으로 번졌다. ‘깜짝 통합’을 주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측은 19일 홍보대행사 P사를 통해 통합의 명분을 부각하기 위한 기획자료를 불특정 다수 언론에 배포하면서 군불 때기에 나섰다. ‘이종 산업 간 결합은 세계적 트렌드’ 제하 자료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아사히카세이, 바커, 바이엘 등 세계적 기업이 통합해 시너지를 낸 성공 사례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는 바이엘을 통합 경영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달 12일 전격 통합을 발표한 지 한 달 뒤에야 당위성을 어필하는 여론 조성에 나선 것은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이번 통합에 격렬히 반대하는 한미그룹 오너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 사라진 경영권 프리미엄’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뿌려 맞불을 놨다.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통합 과정에 한미사이언스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4만여 주주의 권익을 무시한 처사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에 그룹 측도 즉각 반박자료를 내 “통합의 취지를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현재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일가는 경영권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형제(임종윤·임종훈)와 모녀(송영숙·임주현)의 대결 구도다.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는 지난 8일 경영에 참여하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것을 주주 제안했다. 이로써 다음 달 열리는 주총에서의 표 대결이 재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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