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국민의힘, ‘현역 물갈이’ 속도조절…‘쌍특검법’ 반란표 의식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9일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서 ‘현역 물갈이’에는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50억 클럽 특검) 재표결을 의식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쌍특검법 재표결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공천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반란표’를 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연전술을 펼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쌍특검법을 재표결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재표결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2월 임시국회 개회식이 열린 이날을 포함해 교섭단체 대표연설·대정부질문으로 본회의가 잇따라 개최되는 이번 주 안에 쌍특검법을 재표결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는 2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재표결할지 여부를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겠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쌍특검법 재표결 시기와 맞물린 현역의원 컷오프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19일 기준 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비례대표 최영희·서정숙 의원 2명뿐이다. 아직까지 지역구 현역 의원의 컷오프는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의원과 달리 지역구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개혁신당으로 옮겨가 (쌍특검법 관련)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역의원 재배치에도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재배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보자가 수용해야 재배치가 가능하고, 후보자가 수용 않는데 강제로 재배치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비대위 회의에서 “발표하는 공천 결과에 대해서는 저도 보도자료가 만들어지는 무렵에 보고 받고, 그 내용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재배치와 관련해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했던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대해서는 수도권 내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스템 공천’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용인병에 공천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특권 카르텔이 작동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곳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고석 변호사가 단수추천됐다. 그러나 고 변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선발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경남 김해을에 전략공천(우선추천)한 것을 두고도 잡음이 불거졌다. 김해을에서 출마 준비 중이었던 예비후보 5명은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략공천은) 기존 당원들을 철저하게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구자창 이동환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