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30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기존의 ‘화살-2형’이라고 밝히면서 이 미사일이 지면 가까운 곳에서 저공비행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여러 종류의 순항 미사일을 동해와 서해, 육상과 수중을 번갈아 가며 발사하고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능력까지 과시하며 실전 배치 가능성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인민군은 30일 조선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훈련은 우리 군대의 신속반격태세를 검열하고 전략적 타격 능력을 높이는데 기여하였으며 주변국가의 안전에는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4일과 28일 각각 서해와 동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인 ‘불화살-3-31’을 발사했다.
이어 30일에는 신형이 아닌 기존의 화살-2형을 꺼내 들었다.
발사 장소도 동해에서 서해로 바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순항미사일 종류와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해 우리 군의 대응을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살라미 전술로 위협을 가하기 위해 다양한 무기를 돌아가며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살-2형은 2022년 1월25일 시험발사 때 처음 공개됐다.
이후 북한은 지난해 2, 3월 연달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시험발사가 아닌 ‘발사훈련’이라고 발표하면서 전력이 고도화됐고 실전 배치 능력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사훈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화살-2형이 시험 단계를 지나 본인들의 계획대로 훈련을 수행하고 실전 배치해도 문제가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화살-2형은 사거리가 1800~2000㎞이고, 낮은 고도에서 비행해 지상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어렵다.
북한은 이날 화살-2형이 지면을 따라 비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순항미사일의 강점인 저공비행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사일 동체는 기존의 화살-2형보다는 ‘화살-1형’과 비슷해 북한이 두 기종에 큰 차이를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 미사일 탄두 앞쪽에 기존 화살-1·2형 발사 때와 달리 검은색 원형 부분이 식별됐다.
목표물까지 유도 비행에 필요한 광학 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달 중 미국을 겨냥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에 전략적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정찰위성 발사 등을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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