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나온 중국 선수의 반칙과 관련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연맹 관계자는 23일 “서한을 통해 ISU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날 뿐 아니라 이번 청소년올림픽 슬로건(Grow Together, Shine Forever·함께 성장하고, 영원히 빛나다)과도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장면은 21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나왔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선 1500m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기대주 주재희(17·한광고)가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가운데, 중국의 장보하오와 장신저가 레인 위에 나란히 섰다.
주재희는 이날 예선부터 결승에 오르기까지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2관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결승선까지 5바퀴를 남겨뒀을 때 아웃코스로 치고 나온 장보하오가 왼손으로 주재희를 밀어내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1위로 들어온 장보하오는 반칙이 인정돼 실격됐지만, 금메달은 뒤이어 들어온 장신저에게 돌아갔고 주재희는 4위에 그쳤다.
경기 후에는 ‘티배깅(패한 상대 앞에서 벌이는 도발 행위)’까지 일삼아 공분을 샀다. 주재희에게 반칙을 행사한 장보하오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재희가 전날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을 때 보인 검지를 치켜세운 우승 세리머니를 똑같이 따라했다.
연맹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두 선수가 (주재희를) 블로킹하는 모습이 있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면서 배우는 청소년올림픽인데 반칙성 플레이는 가급적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항의 서한을 보내게 됐다”며 “심판 판정을 번복해 달라는 요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ISU에 결승에서 고의성 짙은 반칙이 벌어질 경우 심판 재량에 따라 재경기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연맹 관계자는 “해당 규정이 생긴다면 어린 선수들은 보다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펼치면서 청소년올림픽이 추구하는 우정의 가치를 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4일 혼성 계주 종목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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