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하다 좌천 ‘미니스커트 여경’ 퇴직… 출마?

Է:2024-01-11 04:49
:2024-01-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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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전 총경, 최근 경찰 퇴직
민주당, 인재영입 검토

이지은 전 총경이 지난 2012년 검사의 출석 요구를 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의 당시 미니스커트 차림이 큰 화제가 됐었다. 뉴시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당한 이지은 전 총경이 퇴직했다. 이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인재로 영입돼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경찰 안팎에서 이 전 총경의 퇴직 역시 올해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총경은 지난 5일 퇴임식을 열고 경찰을 떠났다. 이 전 총경은 총경회의 참석 이후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전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임명됐다. 상황팀장은 본래 총경보다 한 계급 아래인 경정 계급이 맡는 직급이어서 ‘좌천 인사’로 해석됐다. 이 전 총경은 퇴임식에서 스스로 “경찰국을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좌천 인사를 받은 이지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지은 전 총경. 연합뉴스

이 전 총경은 지난 10일에는 경찰 내부망에 ‘경찰 동료분께 드리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이 전 총경은 해당 글에서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이제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료들의 희생으로 쌓아올린 이 계급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며 “경찰 동료들께 진 이 빚은 평생 두고 갚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 전 총경의 글을 사실상의 출마 선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도 이 전 총경을 인재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경은 경찰 조직 내에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경찰대 17기인 이 전 총경은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장으로 근무하다가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으로 승진했는데, 일선서 지구대장이 총경으로 승진한 경우는 경찰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지은 전 총경. 연합뉴스

경찰 재직 중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능력자’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 석사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범죄학 석사, 한림대 법심리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또 과거 ‘미니스커트’를 입고 1인 시위에 나서 ‘미니스커트 여경’으로도 크게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이 전 총경은 지난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면서 미니스커트 차림에 선글라스를 써 화제가 됐다.

당시 이 전 총경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가 검찰을 이미 성역으로 인정한 채 개혁이나 특권 타파를 벌써 포기해 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의 노력이 당장 해당 검사를 소환시키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검찰의 공고화된 권력에 조금씩 균열을 낼 수는 있다고 생각해 1인 시위를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또 화제가 됐던 자신의 복장에 대해서도 “저는 남자 경찰도, 여자 경찰도 아닌 ‘경찰 이지은’으로 살고 싶기 때문에 평소에도 제가 좋아하는 옷차림으로 다닌다”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태어나 처음 하는 1인 시위였고, 이 시위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제가 가진 옷 중에 가장 예쁘고 제게 잘 어울리는 것을 골라 입은 것뿐이었다”고 언급했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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