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8·CJ)가 브룸스틱 대신 일반 퍼터를 들고 나와 대회 2연패에 나선다.
김시우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와이알레CC(파70)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한다. 김시우는 이 대회 작년 우승자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 한국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작년처럼 1승 이상을 꼭 하고 싶고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히든 카드가 퍼터 교체다. 퍼트 난조에 시달리던 김시우는 애덤 스콧(호주)의 조언을 받아들여
2022년 9월 프레지던츠컵에서부터 일명 ‘빗자루 퍼터’로 불린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했다.
김시우는 “여러 방면으로 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제 일반 퍼터로도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면서 “비시즌 동안 일반 퍼터로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4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도 일반 퍼터를 들고 출전했다. 김시우는 “오랜만에 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거리감을 맞추기에 수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브룸스틱을 완전히 버릴 건 아니다. 항상 백속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언제 다시 바꿀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PGA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서 7승을 거둔 오지현(27)과 2022년 12월 18일 결혼, 오는 3월에 아빠가 된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는 아내가 3월 초 출산 전에 마지막으로 동행하는 대회”라고 밝혔다. 김시우-오지현 커플은 결혼 후 첫 출전이었던 작년 1월 이 대회에서 우승해 결혼을 자축했다.
김시우는 “(작년에) 제일 좋았던 기억은 아내와 함께 우승했던 이 대회다. 결혼식 직후에 신혼여행 겸 왔던 대회에서 우승해 좋았다”며 “작년의 기억을 되살리러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이후 골프 대하는 마음도 좀 더 성숙해졌다고 했다.
김시우는 “경기가 안 풀릴 때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되고 티가 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올 초부터는 실수하더라도 다음 샷만을 생각하려고 마음가짐을 바꿨다. 잘 안되더라도 긍정적으로 플레이하려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런 자세는 지난 8일 끝난 더 센트리에서 엿보였다. 그는 당시 대회를 공동 25위(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고무적인 것은 2, 4라운드 노보기 행진 등 나흘간 보기 3개만 범한 것이다.
김시우는 “경기 감각도 떨어지고 연습도 마지막까지 잘하진 못했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면서 “둘째 날부터 자신을 믿고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게 좋은 스코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도 자신감과 확신만 있다면 큰 문제 없이 잘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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