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며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서 “처음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렇게 든든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대구·경북의 여러 동지들과 함께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자신이 정치에 뛰어들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지난해 11월 대구 방문 때의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7일 대구에 왔었다”며 “그때는 정치하겠다는 결정을 하기 전이었다”며 법무부 장관 시절 대구를 방문했던 기억을 회고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날 밤 세 시간 동안 기차를 못 타면서 동대구에서 길게 줄을 선 대구시민들과 대화했다”며 “저는 ‘이런 동료 시민이자 생활인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대구 방문 당시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며 “대구시민들이 처참한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으셨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적지 않은 분들이 정치를 처음 하는 저에게 ‘대구·경북에 정체되거나 매몰되면 안 된다. TK를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TK는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끝까지 우리를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단상에 오르기 전 넥타이와 셔츠 단추를 풀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의자 위에 올라 인사를 하기도 했다.
韓, 대전서 “4월 10일 이후의 인생 생각하지 않아”

한 위원장은 대구에 앞서 찾은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취임 후 지방 일정으로) 대전에 처음 온 이유는 대전이 우리 당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 사람들에게 승리의 상징이기 때문”이라며 “대전은 우리 당에 언제나 역전 승리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22대 총선이 치러지는) 4월 10일 이후의 내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선거가 이 위대한 대한민국과 이 위대한 동료 시민들의 미래를 크게 좌우하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李 피습’에 “제가 피습당한 것처럼 여겨달라”
한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태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으며 국민의힘 당원과 저는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한 위원장은 이어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진영을 생각하지 않고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엄정한 사실 확인과 처벌을 우리 모두가 요구하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굳건히 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마치 제가 피습당했을 때처럼 생각해달라”며 “그것이 수준 높은 정당, 수준 높은 시민들이 동료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대전=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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