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지금 산타클로스를 추적하고 있다.
순록에 이끌리는 썰매를 타고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뿌리는 산타의 위치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6시(한국시간·미 동부시간 오전 4시)부터 NORAD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세계 최강 우주군의 ‘산타 추적’ 작전이 시작됐다.
NORAD는 올해 산타의 썰매 기능이 향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NORAD 수석 대변인인 엘리자베스 마티아스 미 공군 대령은 AP통신에 “산타의 인공지능(AI) 사용 여부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올해 더 향상된 기능의 썰매를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NORAD는 미국·캐나다에서 공동으로 운영되는 영공 방위군이다. 육·해·공군에서 장교를 지휘관으로 차출해 영공 방위작전을 펼친다. 북미의 하늘로 진입하는 비행기·미사일·위성·소행성 같은 모든 비행체를 365일, 24시간 내내 레이더로 추적한다. 다른 대륙의 핵미사일 동향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륙보다 상대적으로 평온한 북미의 하늘·우주를 감시하는 일이 NORAD의 평소 임무다. 일단 북미 상공으로 진입한 비행체에서 위협을 감지하면 방공작전을 펼쳐 요격하는 작전도 NORAD에서 수행된다. NORAD는 미 해·공군의 최첨단시설을 동원할 수 있는, 장비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세계 최강 ‘우주군’으로 볼 수 있다.
NORAD는 크리스마스 전후마다 특별한 작전을 전개한다. 크리스마스 전야부터 당일까지 산타의 이동 상황을 파악하고, 위치를 묻는 아이들에게 실시간 알려주는 이른바 ‘산타 추적(Tracks Santa)’ 작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전은 올해까지 68년째 수행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부대 인근 유통업체의 홍보 실수, 이에 따라 잘못 걸려온 어린이들의 전화에서 작전이 시작됐다.
콜로라도주 유통업체 시어스는 1955년 12월 24일 ‘산타클로스와 전화할 수 있다’며 홍보 전단을 배포했는데, 당시 자사 전화번호를 NORAD의 전신인 당시 대륙방공사령부(CORAD)의 번호로 잘못 적었다.
이로 인해 “산타클로스를 바꿔 달라”는 아이들의 전화가 CORAD로 빗발쳤다. 당시 야간 당직 장교였던 해리 숍 대령은 아이들의 전화 문의를 친절하게 응대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뒤 사령부에 보고했다.
‘산타 추적’은 이 해프닝을 계기로 이듬해부터 CORAD의 연례행사가 됐다. CORAD는 1958년 NORAD로 개편된 뒤에도 ‘산타 추적’ 작전을 펼쳤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로 예산을 편성하지 못해도 NORAD의 ‘산타 추적’ 작전은 중단되지 않았다.
NORAD 사령부 직원과 자원봉사자 1100여명은 이날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피터슨 공군기지의 부대 콜센터에서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으며 산타의 위치를 알려줄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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