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을 방문해 “개 식용 금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라며 동물권 증진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동물보호재단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확산하고 있는 만큼 여야가 함께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발의한 특별법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 여사는 “네덜란드는 강력한 동물 보호 정책으로 유기견 없는 나라를 만들었다고 들었다”며 “네덜란드의 선진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이 동물권 증진을 위해 나아갈 방향성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한 참석자가 한국의 동물권 관련 인식을 묻자 김 여사는 “한국에서도 동물 보호와 동물권 증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저도 오래전부터 동물 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유기견·유기묘 여러 마리를 입양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네덜란드의 동물 학대·불법 거래 문제를 전담하는 암스테르담 ‘동물 경찰관’ 등도 참석했다. 동물 경찰관은 “동물 학대는 사람에 대한 범죄 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동물권 관련 교육과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는 “동물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고 교감하는 존재이고, 반려견에 대한 잔인한 학대가 다른 동물과 인간의 존엄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후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의 동물 치료실과 임시 보호견 거주공간, 쉼터를 둘러봤다.
김 여사는 이곳에서 주인의 학대와 방치로 상처를 입거나 영양부족에 시달린 개, 번식업자에게 학대당하고 버려진 개, 감염으로 강아지 여러 마리를 잃고 살아남은 6마리를 키우고 있는 모견 등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여사와 참석자들은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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