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12월 임시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 강행 처리를 예고하자 국민의힘 내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는 민주당의 역공을 받게 될 거란 이유로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법안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법안을 통칭하는 ‘쌍특검’ 법안을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 특검법 통과 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당내 의원 입장에서는 절대 저것은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수사 결과나 진행 상황에 대해 특검 주재로 브리핑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야당이) 그냥 특검을 갖고 총선을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저는 특검 자체는 반대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특검 도입 반대 이유에 대해 “문재인정부 때 내용상 이미 특검을 해서 탈탈 털었는데 새로 나온 혐의가 없다”며 “김 여사에 대한 국민 비호감이 워낙 높으니 그 여론에 영합하려 (특검 추진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욕은 듣겠지만 그래도 아무런 혐의도 없으므로 (거부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그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특검법이 통과됐는데 거부권을 써서 재의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그 시점부터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에 나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의결에 동참하지 않아서 특검법이 부결되면 너네는 김건희 방탄당이다’라고 떠들 것”이라며 “김 여사 특검에 대한 건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야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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