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오류 1분30초로 “12년 날렸다”…수험생들 소송 예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서 시험 시작을 기다리는 수험생들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종료 타종이 1분30초 일찍 울린 것과 관련해 피해 수험생이 집단 소송을 예고했다.

이 수험생은 “해마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교육 당국이 확실히 책임을 지고 보상해야 앞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수험생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에는 “경동고 타종 오류로 수능을 망친 수험생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피해 수험생이라고 소개한 뒤 “경동고 피해 수험생들을 모아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이어 “현재 교육부 이의신청과 국가배상 청구를 대리해 줄 변호사와 상담했다. 소송 절차와 비용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마킹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1교시) 종이 치자마자 일렬로 답안을 찍었던 학생들은 추가 시간 동안 허공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이미 흐름이 다 끊긴 상황에서 부여된 추가 시간은 결코 정상적인 시험 시간과 같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마지막 짧은 시간에 고민하던 몇 문제의 답을 낼 수도 있고, 대학이 바뀌고 그 사람의 인생 전체도 뒤바꿀 수 있다”며 “본부 측의 안일한 실수로 누군가는 12년을, 누군가는 재수를, 누군가는 그 이상을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수능이 치러진 지난달 16일 서울 성북구 경동고에서는 1교시 종료벨이 1분30초 일찍 울려 수험생들이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학교 측은 2교시가 종료된 이후 국어 시험지를 다시 배부해 1분30초 동안 문제를 풀게 했다.

다만 답지를 수정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

경동고에서 수능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수험생들은 ‘경동고 수능시험장 피해 수험생 모임’이라는 이름의 포털 사이트 카페를 개설한 뒤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카페는 수험표를 인증한 뒤 운영자 승인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3일 오후 기준 카페의 회원 수 41명이다.

카페에는 ‘현 피해 상황 공유 및 쟁점 논의’ ‘집단 소송 관련 언론 인터뷰’ 등 취지를 밝힌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2020년 12월에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당시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치러진 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 종료벨이 약 3분 먼저 울렸다.

수험생과 학부모 등 25명은 국가와 서울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고 1심과 2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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