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 전체

“핵무기, 전쟁 억지 수단일뿐… 평화의 수단 아니야”

한반도평화연구원·온누리교회 특별공동포럼… ‘핵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교회, 핵 두려움 극복하고 평화 담론 전해야”

입력 : 2023-11-30 23:13/수정 : 2023-11-30 23:18
이미지=국민일보DB

세계질서 격변기인 현재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핵무장보다 평화 담론이 필요하며 교회가 이 담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성철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일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유례없이 많은 군사 도발을 일으키면서 국내에서도 핵무장 여론이 강화됐다. 핵 억제력이 정말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성철(왼쪽 두 번째)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30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연구원·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 특별공동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날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이사장 김지철 목사)과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통일위원회가 개최한 특별공동포럼에서 ‘공포의 균형 되돌아보기’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핵무장을 하면 그 과정에서 적대국의 군비 확장을 부추겨 지역 안정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핵 균형 자체가 전쟁 없는 세계를 만드는 게 아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핵무장으로 서로의 군비 경쟁을 부추기는 ‘안보 딜레마’가 심화될 뿐 아니라 이런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핵무기는 전쟁 억지 수단일지언정 평화를 가져오는 도구는 아니”라고 말했다.

“북핵 대응뿐 아니라 북한 포용에도 나서야 한반도 평화를 일굴 수 있다”고도 했다. 정 교수는 “향후 2~3년간은 긴장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분명 기회의 시간은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일구려면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안보·국제 질서에 어떻게 북한을 품을 수 있을지를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동준(왼쪽 두 번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30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연구원·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 특별공동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교회가 평화 담론을 적극 제시할 것도 제안했다. 그는 “전쟁이 없다고 평화로운 게 아니며 평화만 말한다고 전쟁이 방지되는 것이 아니다. ‘전쟁 없는 한반도’와 ‘평화로운 한반도’를 더불어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 은혜를 경험한 교회야말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평화를 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본다. 두려움에 기반을 둔 핵 담론을 넘어 평화 담론을 제시하는 데 교회가 먼저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정(맨 오른쪽) 공주대 국제학과 교수가 30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연구원·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 특별공동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핵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을 주제로 이날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포럼에선 조동준(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등 KPI 소속 기독 학자들이 발제와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자로 나선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과 교수는 “전쟁 없는 한반도를 위해 평화 담론을 만들어야 한다면 결국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본다”며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이 있다.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을 위해 힘쓰는 데 우리 사회, 특히 교회가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