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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책 홍보 무대로 韓기업 방문…“文대통령과 친해” 말실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풍력 타워 기업 CS윈드 공장을 방문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신의 경제 정책 ‘바이드노믹스’를 홍보했다. 내년 대선을 겨냥해 극우 강경파 공화당을 비판하고 자신의 정책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무대로 미국에서 운영 중인 한국 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콜로라도 CS윈드 푸에블로 공장에 방문해 “‘메이드 인 아메리카’에 대한 내 공약으로 청정에너지 기업들이 여기 콜로라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CS윈드는 풍력 타워와 터빈을 만드는 한국 기업”라고 밝혔다. 또 “IRA 제정 등 바이드노믹스를 통해 투자가 촉진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CS윈드는 글로벌 풍력 타워 1위 업체로, IRA의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 있는 한국 기업 공장을 찾는 건 지난해 SK 실트론에 이어 두 번째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CS윈드는 올해 초 2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공장 확장 공사에 들어갔고, 2026년까지 85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푸에블로는 공화당 내 친트럼프 강경파인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의 지역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 대해 “재선 캠페인에서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 의원들을 비판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의 미국 공장을 성공 사례로 부각해 IRA 폐기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IRA 성과를 강조하며 이를 비판한 보거트 의원 발언이 터무니없다고 지적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바마 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 폐지 공약도 비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마가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감소법, 인프라법 등 기타 역사적인 투자에 반대표를 던졌을 뿐만 아니라 이를 폐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대표하는 지역 사회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동 주미 대사도 이날 백악관 초청을 받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CS윈드 공장에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조 대사에게 “CS윈드와 같은 한국 기업 투자 성공사례는 최근의 한·미 관계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주미대사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본인의 좋은 친구라고 언급하며 “노래를 잘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방한해 노래를 한 곡 했으면 좋겠다”는 농담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김성권 CS윈드 회장을 지목하며 “최근 우리가 사진을 함께 많이 찍어서 집에 돌아가면 평판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농담한 뒤 “하지만 난 당신의 지도자 미스터 문(Mr. Moon)과 친구”라고 말했다. 자신이 한국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설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성을 말한 것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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