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본, 진품, 진짜’라는 뜻의 영어 단어 ‘어센틱(authentic)’이 미국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의 2023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고 2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인공지능(AI)의 발전 속에 딥페이크(AI를 활용해 인물의 이미지를 실제처럼 합성하는 기술)가 횡행하는 ‘탈진실 시대’의 양상이 반영된 결과다.
메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프스키 편집장은 “우리는 2023년에 일종의 ‘진정성의 위기’를 목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우리가 목격하는 것들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때때로 우리의 눈과 귀를 믿지 못한다”고 말했다.
메리엄웹스터는 단어 조회수와 검색량 증가 수준 등을 토대로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다. 2022년에는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하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선정됐다. 소콜로프스키 편집장은 ‘어센틱’의 검색량은 이전에도 많았지만 올해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엄웹스터는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올랐던 다른 단어들도 함께 소개했다. ‘엑스(X)’는 지난 7월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새 이름이 되면서 검색량이 급증했다.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이스라엘 집단농장 ‘키부츠’(kibbutz)’의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4차례에 걸쳐 기소되면서 ‘기소하다(indict)’의 검색도 증가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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