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4일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다”며 최근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격했다.
한 장관은 법무정책 점검차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종·여성 혐오 발언을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의 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정부에 대해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고 발언했다.
‘막말 후폭풍’이 거세지자 민주당이 21일 공개적으로 경고에 나섰지만, 최 전 의원은 경고 후 약 5시간 만에 페이스북에 “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라는 글을 남겼다. 최 전 의원은 결국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한 장관은 “(최 전 의원이) 1992년 빌 클린턴이 대통령선거에서 했던 것(It’s the economy, stupid)을 차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상식적인 비판이 민주주의의 동력이고, 그것으로 인해 다수가 불편하거나 불쾌한 사람이 있어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에서는 만약 어떤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오바마를 흑인 비하 용어로 지칭하면 즉각적으로 영원히 퇴출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언급하며 울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총선과 관련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1973년 11월 새벽 정주영 회장이 이곳 울산 조선소 공사를 하기 위해 지프를 몰고 직접 공사 장소로 가다가 이 울산 바다에 추락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화가 정주영 회장 자서전에 나오더라. 정확하게 50년 전이고, (1973년은) 제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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