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초혼자 수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의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3 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초혼자 수는 1051만7600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1년 전보다 106만명 감소했다.
초혼자 수가 1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초혼자 수는 2013년 2385만9600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로 돌아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초혼자 수는 신생아 통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연간 신생아는 2016년 188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연평균 150만명씩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는 9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정부마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대학 입시·주택 구입·출산휴가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젊은 층에서는 출산은 물론 결혼마저 기피하는 풍조가 확산하고 있다.
인구통계학자인 동위정은 “젊은 층은 결혼이 불안정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고 결혼과 출산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다. 결혼 비용도 상승했다”며 “이런 여러 요인이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결혼을 열망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생아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문을 닫는 유치원도 속출하고 있다.
21세기 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1600개 현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안후이성 린취안현(인구 229만명)에선 올 한 해 사립유치원 50곳이 문을 닫았다.
신문은 폐업 규모가 린취안현 전체 유치원 수의 11.8%라고 소개했다.
푸젠성 장저우시 룽하이구에서는 올해 9월에만 유치원 17곳이 폐업을 신청했고,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는 이달에 유치원 33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유치원 5610곳이 문을 닫았다고 소개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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