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의 집중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병원과 학교에서 수십명이 숨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P, AFP 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의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은 “오늘 아침 알나스르 마을의 알부라크 학교를 겨냥한 미사일과 포격으로 50명 정도가 순교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사망자 규모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공습을 받아 1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알시파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4곳에 대해 공습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알시파 병원에서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다면서도 사망자는 현재 1명만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동영상을 통해 알시파 병원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매체는 가자지구 내 병원들이 공습을 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들것에 누운 남자 옆에 피가 흥건히 고여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공습을 받은 알시파 병원은 최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시신과 환자들이 밀려들어 시신 저장고가 포화된 상태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알시파, 란티시, 알나스르 등 병원 세 곳이 IDF의 탱크 등 지상군에 포위된 상태라며 “알시파 병원에 현재 남은 연료로는 설비를 24시간도 채 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 현지 소식통들은 알쿠드스 병원 인근에서도 격전이 벌어지는 중이며, IDF가 발포하면서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성명을 내고 “알쿠드스 병원에서 (이스라엘 측) 저격수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에 대해 IDF 측은 “작전과 관련한 위치에 대해 논의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고 AFP는 보도했다.
IDF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병원 지하에 군사 시설을 은폐한 채 병원에 수용된 환자들과 피란민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강화해오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살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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