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한 중학생이 화재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주민 대피를 도와 귀감이 되고 있다.
1일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에 따르면 인하사대부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우신(13)군은 지난 21일 오전 9시22분쯤 자신이 사는 인천시 미추홀구 한 다가구주택에서 난 화재를 목격했다.
조군은 미처 화재 발생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이웃주민들을 향해 “불이야” “불이 났어요” “빨리 대피하세요” 등 소리를 지르며 대피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조군은 화재를 인지하고 창문을 연 이웃주민들에게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낮은 자세로 대피하세요”라고 외치며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먼저 출동한 경찰관들과 초동 대피를 도왔다.
이 과정에서 뒤늦게 대피했던 일부 이웃주민은 조군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화재 현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조군에게 서장 표창장을 전달했다. 권영용 학동지구대장은 표창장을 전달하러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군이 이번 화재에서 목이 쉬도록 거주자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리고 대피 방법을 설명하는 등 경찰의 초동 조치에 큰 도움을 줬다”며 “그 결과 화재 발생으로 많은 세대가 전소되는 재난 상황에서도 56명 전원 대피, 단 1명의 사망 및 중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경호 인하사대부중 교장은 “평소 안전에 관한 관심과 교육, 그리고 재난대피 훈련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기와 기지를 발휘한 조군이 매우 기특하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