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며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공화당 후보 중 첫 중도하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위 독주가 이어지면 내년 1월 대선 경선 시작 전 하차하는 후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펜스 전 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회의에서 “하늘 아래 모든 일이 때가 있다. 지금은 나의 때가 아니다”며 “많은 기도와 숙고 끝에 오늘부로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레이스에선 떠나지만, 보수적 가치를 위한 싸움에선 결코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론조사에서 부진했고, 선거운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경선을 떠나는 첫 후보가 됐다”고 설명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올 3분기 동안 선거자금으로 340만 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다.
정통파 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펜스 전 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배신자 낙인이 찍혔다. 그는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보수당 내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더 나은 본성에 호소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도자는) 국가를 정중하게 이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공화당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고 대신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0%를 웃도는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WSJ는 “내년 1월 아이오와에서 첫 경선이 열리기 전까지 더 많은 중도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반트럼프 표 분산 효과를 누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펜스 전 대통령의 중도 하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미국은 끝까지 이스라엘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적들을 향해 “미국인 피 한 방울을 흘리면 우리는 당신 피 1갤런을 흘리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헤즈볼라는 매우 영리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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