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1m의 제주 강풍도 ‘예사(예쁜 사막 여우)’임희정(23·두산건설)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임희정은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선두 이채은(24·안강건설)과는 1타 차이다.
임희정은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거두고 있으나 올해는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좀처럼 샷감을 끌어 올리지 못해서다.
하지만 지난 22일 끝난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부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당시 대회서 시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임희정이 기록한 4언더파 68타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평균 풍속 7m, 순간 최고 풍속 11m의 강풍으로 102명의 출전 선수 중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임희정 등 5명 뿐이었다.
2클럽 이상을 더 잡거나 덜 잡아야 하는 강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타를 줄였다는 것은 샷감이 그만큼 올라 왔다는 방증이다.
라운드를 마친 뒤 임희정은 “바람이 정말 심하게 불어 쉽지 않았다”면서 “지난 대회 때부터 샷이 살아나고 있어 느낌대로 플레이했다. 오늘은 파를 쉽게 하고 넘어갔다”고 라운드를 복기했다.
그는 이어 “샷감이 좋고 퍼트 거리감도 잘 맞아서 어렵게 치른 홀이 거의 없었다. 지난 대회 때 우승 경쟁을 하면서 체력 소모가 심했고 감기 기운이 있어 체력 보충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오늘 수월한 경기를 한 덕분에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임희정은 지난 대회 준우승 때와 이번 대회 샷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회 준우승 직후 “샷감이 완전히 올라온 것이 아니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나서는 “지금은 내가 의도한 대로 샷을 할 때 팔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서 샷 감각이 좋다고 느낀다”고 했다.
임희정은 제주 바람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재작년과 작년에 플레이했던 경험이 있기에 확실히 바람을 타는 홀을 파악하고 경기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금랭킹 29위와 대상 포인트 20위, 평균타수 48위인 임희정이 다음주까지 2주 연속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귀포시=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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