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테이지 첫날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징동 게이밍(JDG)에 패배한 팀 BDS ‘눅(nuc)’ 일리아스 비즈리켄이 “다음 경기에선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BDS는 19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1일 차 경기에서 중국 지역 1시드 팀인 JDG에 패배, 0승1패조로 향했다. 이들은 스위스 2일 차인 20일에 같은 유럽 지역의 매드 라이온스와 대결한다.
BDS는 ‘월즈 퀄리파잉 시리즈(WQS)’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 스위스까지,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가장 오랫동안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언더도그 팀이다. JDG전 이후 마이크 앞에 선 ‘눅’은 “처음으로 스위스 스테이지를 경험하게 돼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눅’은 “플레이-인과 비교하면 스위스에는 기량이 훨씬 좋은 선수들, ‘빅네임 플레이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단적으로 오늘 우리와 경기한 JDG만 봐도 그렇다”면서 “커진 경기장 규모와 관객수를 보며 우리가 한층 레벨업을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BDS가 이날 상대한 JDG는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탑도그와 언더도그의 대결이었던 셈이다. ‘눅’은 “우리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언젠간 반드시 만나야 할 상대였다”면서 “JDG와 대진이 성사됐을 때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눅’에 따르면 이날 BDS의 밴픽 콘셉트는 ‘자신 있는 챔피언’이었다. 그는 “힘든 상대인 만큼 우리가 숙련도에 자신 있는 챔피언들로 밴픽을 구성하려고 했다. 밴픽은 만족스러웠고, 초반 플레이도 마찬가지였다”며 “다만 중반부터 상대를 두려워하다가 승기를 내줬던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상대의 이름값이나 기세에 눌리는 건 BDS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눅’은 “우리의 나쁜 습관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조심스럽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상대도 우리의 심리 상태를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사소한 실수가 이어져서 해야 할 플레이를 해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눅’은 1패에 주눅 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언더도그”라면서 “내일 또 세계 최고의 선수들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경기가 끝난 뒤에는 후회가 조금 남았다. 내일은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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