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병원 공습에 대해 또 다른 테러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17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군 작전시스템 분석은 이번 로켓이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했고, 폭발 당시 알 아흘리 병원을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고 가리킨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취득한 정보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 병원을 공습한 실패한 로켓 발사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번 로켓이 가자지구 내부에서 발사된 모습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 역시 폭격 전후 영상을 공개하며 공습 사실을 부인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스라엘 방위군은 폭발 당시 그 지역에서 어떠한 작전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 가자 지구 병원을 공격한 것은 야만스러운 테러리스트들이지 이스라엘방위군이 아니다”며 “그들은 우리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했고, 자신들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살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하마스는 “대량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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