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빈대” 난리난 파리…내놓은 방안은 “탐지견 투입”

내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빈대 출몰 신고가 잇따르자 당국은 탐지견을 투입해 조사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기차와 파리 지하철에 빈대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탐지견을 투입할 것”이라면서도 “빈대 발생의 근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기차 안 등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달았다. SNS에도 기차 안이나 공항에서 발견했다는 빈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영화관 좌석이나 학교에서까지 빈대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소독업체들의 수요도 크게 늘었고 기차에 탈 때 좌석에 앉아 빈대에게 물리느니 서서 가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본 장관은 그러나 최근 몇 주간 빈대 발견 신고가 파리교통공사(RATP)에 10건, 프랑스철도공사(SNCF)에 37건 접수돼 확인했지만 빈대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본 장관은 이날 주요 대중교통 사업자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그것을 처리하지 부인하지 않는다”며 “대중교통에서 빈대 발생은 없다”고 했다.


그는 회의 이후 “모든 대중교통 사업자가 전반적인 방역 절차를 강화할 것이며, 탐지견 투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당국은 3개월마다 빈대 신고와 확인된 감염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자취를 감췄지만, 프랑스에서는 각국 관광객이 드나들며 숙박업소 등의 위생 환경이 악화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8년에만 호텔, 병원, 극장, 아파트 등 총 40만 곳에서 빈대가 출몰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2020년 대대적인 빈대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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