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인 올해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1일)를 한 달 앞두고 항공권이 매진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10월 3일) 사이에 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총 6일의 연휴가 된다면 중장거리 노선의 예약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일부 국내선 항공권이 사실상 매진되기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추석 연휴 김포∼제주 노선이 사실상 매진됐다고 밝혔다. 평균 국내선 예약률은 80%대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연휴에 할인 운임 비중이 적은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높은 예약률”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도 추석 연휴 제주행 노선은 대부분 만석인 상황이다. 대한항공도 국내선 노선은 대부분 만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선도 예년 명절 수준보다 예약률이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동남아와 일본 등 거의 모든 노선의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예약률도 예년 명절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제주항공도 비행시간이 4시간 이상인 동남아·대양주 노선이 특히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필리핀 세부·보홀 노선과 인천∼괌·사이판 노선의 예약률은 무려 90% 중반에 이른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추석 연휴 인천발 세부·보홀 탑승률은 60%대에 불과했다.
에어서울도 연휴 시작일인 다음 달 28일 인천∼다낭·냐짱 노선이 99%, 인천∼보라카이 노선이 95%가량의 예약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노선 예약률은 85∼90% 수준이다.
특히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총 6일의 연휴가 이어진다면 항공권 예약률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임시공휴일 지정을 정부에 공식 건의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에 대해 보고받고 긍정적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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