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방류 개시일을 24일로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날짜는 22일 오전 각료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총리가 해양 방류계획에 관해 어업인 이해가 일정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24일 이후 가능한 한 빨리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전날 후쿠시마 원전을 찾아 방류 설비를 점검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관저에서 사카모토 마사노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회장을 만나 오염수 방류계획의 안전성을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가로서 해양 방출을 하는 이상 안전하게 완료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십년이 걸리더라도 어업인이 안심하고 생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을 계속 취할 것을 모든 책임을 지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사카모토 전어련 회장은 “국민 이해를 얻지 못하는 처리수 해양 방출에 반대한다는 것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수십년이 걸리더라도 국가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하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2일 오전 관계 각료들이 참가하는 각료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류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기시다 총리,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등이 참여한다. 기시다 총리는 사카모토 전어련 회장과 면담 후에 기자들을 만나 “22일 오전 정부 관계 각료회의를 갖는다. 안전성 확보와 소문(풍평) 피해 대처상황을 확인하고 구체적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각료 회의 후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처리수 방출에 관한 방침을 현지에 설명할 전망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며 “정부로서 방류 시기를 판단해야 할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었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 해양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해칠 위험을 무시한 채 핵 오염수 방류계획을 밀어붙이는 건 지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추가 대항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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