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연 중 관객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보았다고 밝힌 DJ소다(본명 황소희)가 자신의 노출 의상을 문제 삼는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DJ소다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내가 어떤 옷을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가 될 수 없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일본 공연 중 다수의 관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뒤 자신의 노출 의상을 지적하는 반응들이 나오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글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DJ소다는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만져 달라고 내 몸을 봐 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 게 아니다. 나는 내가 어떤 옷을 입을 때 나 자신이 예뻐 보이는지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만족함과 동시에 자신감이 생겨서 오로지 자기만족으로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건데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할 권리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서 이런 일을 겪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자유가 있고, 어느 누구도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공연 당시 다수의 관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피해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일본 오사카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는데,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신체를 만졌다.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관객들이) 저를 보고 너무 좋아해 줬고, 울기도 하는 팬들도 있어 일단 끝까지 마치려고, 정말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무섭다. 디제이를 한 10년간 공연 중 이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겪게 돼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는 무대 밑이나 앞쪽으로 팬들에게 쉽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DJ소다가 피해 사실을 공개하자 일본 팬들이 SNS를 통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한 일본인은 DJ소다의 게시물에 “(성추행 가해자와)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대신 사과한다”는 반응을 남겼다. 또 다른 사용자는 “괴로운 일이 발생했다. DJ소다가 일본으로 다시 오지 않게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댓글을 달았다.
DJ소다는 2010년대 중반부터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인기 DJ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70만명을 훌쩍 넘었다.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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