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딸’ 임진희(25·안강건설)가 고향 제주도에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삼다수가 주최한 대회서 우승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임진희는 6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해 2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맹추격전을 펼친 황유민(19·롯데)의 추격을 1타 차 2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시즌 2승째다. 2018년에 투어에 데뷔한 이후 개인 첫 멀티플 우승이다. 시즌 2승은 박민지(25·NH투자증권),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2022년 맥콜·모나파크오픈 등 통산 4승째를 달성한 임진희는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과 대상 포인트 70점을 보태 두 부문에서 각각 5위(4억7028만원)와 6위(281점)로 도약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임진희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4번 홀(파3) 3퍼트 보기에 이어 5번 홀(파4)에선 1.6ｍ 파퍼트를 놓쳤다. 8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9번 홀(파4)에서 또 다시 1타를 잃었다.
그 사이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루키’ 황유민이 무섭게 추격했다. 황유민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쳐 2타 차 선두로 올라서며 역전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그럼에도 임진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10번 홀(파4) 부터 파행진을 거듭하며 인내 골프의 진수를 보였다. 그러자 황유민이 흔들렸다. 황유민은 12번 홀(파4)에 보기에 이어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분실구 처리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17번 홀(파4)까지 8개홀 연속 파 퍼레이드를 하던 임진희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투온을 노린 드라이버 티샷 대신 3온 전략으로 아이언 티샷을 했다. 그리고 작전대로 파 퍼트에 성공하면서 1타 차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황유민은 아쉽게 9번째 루키 다승자로 이름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신인상 포인트를 1605점으로 늘려 이 부문 2위 김민별(19·하이트진로·1412점), 3위 방신실(19·KB금융그룹·1050점)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소영(26·롯데),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 최민경(30·지벤트)가 공동 3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이 이름을 올렸다. 이제영(22·온오프), 배소현(30·프롬바이오), 현세린(22·대방건설)이 공동 6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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