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이후 발생한 사지 절단 환자, 1차 세계대전 규모에 육박”

Է:2023-08-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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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중 지뢰로 다리를 잃은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2만~5만명이 사지 중 한 곳 이상을 잃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사지 절단 환자 수에 맞먹는 규모로,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막대한 인명 및 경제적 피해 규모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보철 제조업체인 오토백(Ottobock)은 정부 및 의료 파트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지를 잃은 환자의 수를 약 5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인 ‘후프 재단’은 전쟁으로 인한 중상자 수를 20만명으로 추산하는데, 이 중 약 10%는 절단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봤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수족 절단 부상 규모에 맞먹는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사지 중 한 곳 이상을 잃은 부상자는 독일이 6만7000명, 영국이 4만1000명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는 2000명 미만의 미군들이 사지 중 하나 이상을 잃고 절단 수술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 지뢰로 다리를 잃은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러한 중상자 규모는 러시아가 군인과 민간인 모두를 겨냥해 지뢰와 포, 미사일, 드론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퍼붓는 전쟁 양상을 반영한다. 전쟁 초기에는 주로 포병과 미사일로 인해 군인들이 사지를 잃었으나, 최근에는 전선을 따라 설치된 지뢰로 인해 사지를 잃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수족 절단 환자를 위한 맞춤형 의수 및 의족을 제작하는 데는 5만유로(약 71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인들에 한해 2만유로(약 2800만 원)까지 지원하지만,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은 지원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민간인들은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WSJ는 전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의료 시스템 마비로 인해 수족 절단 환자를 ​​돌볼 의료인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매년 수천 명이 수족 절단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는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위해 1년 이상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WSJ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본격화됨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부상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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