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자폐 아들 담당교사 ‘아동학대’ 신고 논란…직접 해명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41)씨가 자폐 아들을 담당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등 교권 붕괴가 사회적 논란이 되는 상황이어서 주씨의 고발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두고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씨가 교사를 고발한 사실은 지난 26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자폐 증상이 있는 B군의 부모가 특수반 교사인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고, 이 과정에서 녹음기를 켠 상태로 B군의 가방에 넣어 증거를 모았다는 내용이다.

반면 주씨에게 신고를 당한 교사 A씨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측 변호사는 “A씨의 당시 발언이 적절하다고 보긴 어려울 수 있으나 폭력성이 있는 장애학생을 하루종일 가르치는 상황에서 짜증내는 걸 앞뒤 맥락을 자르고 고소해버리는 건 균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 측은 “녹음되지 않은 앞뒤 상황들은 모두 무시한 채 정서적 학대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주씨는 26일 저녁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리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주씨는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며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다. 등교도 거부했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주씨는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주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였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교사에 대한 신고 행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주씨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돼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적었다.

주씨는 “아이의 돌발행동이 발생한 것은 저희가 신고한 A씨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 그리고 A씨 행위는 해당 사건 1주일 후에 발생했다”며 “본인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고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들 B군의 돌발행동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했다. 주씨는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저희는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해 주셨다”며 “저희는 아이의 돌발행동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 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본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남겼다.

다음은 주호민 입장문 전문.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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