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육군의 대대급 부대가 지난달 미국에 파견돼 미군과 합동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대대급 부대와 미군과의 합동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한 국가들이 대만과 교류할 때마다 거세게 반발해 왔어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번에도 격앙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중국시보는 24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육군 8군단 예하 기계화보병 333여단의 연합병종영 대대가 한 달 전 미국 미시간주 군사 시설에서 ‘노던 스트라이크’(Northern strike) 훈련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부대는 미군 무기를 사용해 미 주 방위군과 함께 훈련했다.
또 대만 6군단 예하 542기갑여단은 연례 대중국 군사훈련인 한광 39호 훈련이 끝나면 연합병종영 대대를 하와이의 미군 훈련 시설에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542기갑여단의 연합병종영 대대는 전세기로 하와이로 이동해 미군이 제공하는 무기를 사용해 훈련에 임할 계획이라고 중국시보는 설명했다.
연합병종영은 대만군이 미군의 합동군 개념을 토대로 2019년 9월부터 편제를 시작한 통합군 운영체제를 뜻한다. 연합병종영 대대는 모두 독립적인 작전이 가능한 부대다. 미국에 파견될 인원은 1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대만 언론은 지난 2월 말 333여단과 542기갑여단 산하 연합병종영 대대들이 하반기에 미국에 파견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3월 입법원(국회)에서 육군이 훈련을 위해 대대급 부대를 미국에 파견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합동훈련은 대만 대대급 부대의 첫 파견이 진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 소·중대급 부대가 미국에서 훈련받은 적은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훈련은 처음이다. 중국시보는 이번 훈련을 두고 “대만과 미국 간 군사 교류에 중요한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대만군의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미군이 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상대로 진행하는 훈련 방식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542기갑여단의 하와이 파견과 관련해선 “미국 정부가 2019년 대만에 판매를 승인한 M1A2 에이브럼스 주력전차(탱크) 대만형 모델인 M1A2T 전차의 내년도 1차분(38대) 인도와 관련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대만 육군사령부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모든 군사 교류는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며 직접적 답변을 피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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