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된 백제의 수도…‘세계유산’ 공산성도 잠겼다

Է:2023-07-17 07:20
:2023-07-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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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문화재 총 34건 피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있는 충남 공주시 ‘공산성’이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공주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백제역사지구가 폭우로 빗물에 잠겼다. 이 밖에도 전국적으로 문화재 피해가 34건 발생하는 등 문화재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침수된 충남 공주시 공산성(사적 12호) 내 만하루가 16일 새벽 금강 물이 빠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문화재청은 16일 “지난달 23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이후 이날 오후 5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가 총 34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8건으로 제일 많았다. 충남 7건, 전남 6건, 전북 4건, 강원 3건 등이었다. 보물 1건, 사적 19건, 천연기념물·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명승 3건, 등록문화재 1건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충남 공주에서 연일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6일 공산성 금서루 앞 사면과 성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의 피해가 컸다.

백제시대 도읍지인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축성된 공주시 공산성의 누각 만하루가 지붕만 남기고 침수됐다. 1984년 복원된 지 39년 만이다. 또 다른 누각인 공산정 부근의 성벽 일부도 유실됐다. 공산성 서쪽 문루(문 위에 세운 높은 다락) 금서루 하단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렸다.

백제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사적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일부 지역의 토사도 유실됐다.

금강 인근 구석기 유적지인 공주 석장리 유적 발굴지도 물에 잠겼다. 박물관 측은 “폭우로 금강 수위가 상승해 야외 유적을 비롯한 박물관 전체 시설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17일까지 임시 휴관한다”고 공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인근 석장리박물관의 출입을 통제하고 소장 유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백제의 사비기(538∼660년) 도읍이었던 부여의 피해도 심각하다.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부여 왕릉원’은 고분군 중 2호 무덤 일부가 유실됐다. 부여 부소산성에서는 군창지(군대에서 사용할 식량을 비축했던 창고 터) 경계와 탐방로 일부가 훼손됐다.

경북 안동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하회마을의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됐다. 문경새재의 배수로 일부도 유실됐다.

전남 영광군에서는 ‘신천리 삼층석탑’의 석축이 약 10m 무너지기도 했다. 신천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3층 석탑으로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이다.

문화재청은 “전국에서 천연기념물과 명승 일부의 석축이 붕괴되고, 나무가 넘어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적에서는 석축이 붕괴되고 사찰 내 담장이 붕괴됐으며, 토사 유실, 침수 등이 파악됐다”며 “복구 현황을 확인하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하게 조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보수 신청 접수 및 적극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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