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에 패배한 DRX 김목경 감독이 ‘피넛’ 한왕호의 노련한 플레이에 혀를 내둘렀다.
DRX는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6주 차 경기에서 젠지에 0대 2로 패배했다. 3승8패(-10)가 돼 7위 자리에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단단하다고 느꼈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첫 세트 바론 한타를 이날의 분기점으로 꼽았다. 그는 “후반 밸류를 고려해 조합을 뽑았다. 골드 차이가 꽤 났지만 반등 타이밍이 있었다”며 “바론 한타를 잘해서 승리했다면 이기는 그림이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세트에서는 한왕호의 노련함에 당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상대가 바이 대 뽀삐 구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바이로 어떻게 뽀삐를 상대해야 하는지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다”면서 “완벽하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왕호가 굉장히 잘했다”고 복기했다.
2세트에서 ‘크로코’ 김동범을 교체 투입한 건 변수 창출과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반적인 구도에서는 이기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연습에서부터 두 선수에게 다른 역할을 맡겼다. 한 세트라도 따기 위해서 선수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세주아니, 마오카이 등을 스와프 픽으로 쓴 이유도 이와 궤가 같았다고 김 감독은 밝혔다. 그는 “무난하게 밴픽을 해서는 강팀을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면서 “변칙적인 밴픽으로 이점을 얻는다면 좋을 거라고 선수들과 의견을 모았다. 결과가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 자신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는 “사실 연습에서도 무의미하지 않고 의미 있는 과정이 있었다”면서 “오늘 패배하긴 했어도 연습 과정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코치로서 선수단을 서포팅하고, 좋은 밴픽과 전략적인 도움을 주면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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