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일정 관리를 맡았던 측근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의 전직 비서관으로 일정 관리 등을 맡았던 이모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이씨는 송 전 대표의 국회 입성 초기부터 행정 비서를 한 인물로 알려졌는데 그는 2021년 당 대표 경선 당시 송 전 대표의 일정을 관리하고 경선 캠프에서 회계를 책임졌던 만큼 자금 출납 기록 등 전반적인 캠프 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 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참석자를 관리하는 역할도 이씨가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이 모임에서 윤관석 의원이 300만원이 든 돈봉투 10개를 의원 10명에게 살포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그 무렵 모임 개최 일정과 참석자 명단 등 자료 확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봉투 수수자로 명시한 의원 20명에 대해 그간 검찰이 확보한 인,물적 증거들과 교차 검증을 진행해 사실관계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3일 구속한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을 20명으로 적시한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국회사무처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나서 현직 국회의원 여러 명과 송 전 대표 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교차 검증한 결과물과 구속한 박씨에 대한 조사까지 거쳐 사실 관계를 다진 뒤 돈봉투를 수수했다고 의심받는 의원들은 물론 의혹 정점으로 꼽히는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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