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10세 소년이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 폭발로 2도 화상을 입었다. 모바일 전자기기 폭발 사고의 상당수는 배터리에서 발생한다. 소년의 스마트워치는 빗물에 의한 배터리 팽창으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 언론 연합보는 5일 “신베이 투청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우산을 쓰고 학원에 가던 10세 소년의 오른쪽 손목에 채워진 아동용 스마트워치가 폭발했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소년은 팔에 2도, 손가락에 1도 화상을 입고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제품은 대만산 H모델이다. 대만 경제부 표준국과 신베이시 소비자 보호관은 지난 4일 피해 소년의 부모와 연락해 사고 원인을 파악했다.
피해 소년의 스마트워치는 아동용으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탑재해 긴급 상황에서 구조 신호를 전송하는 기능을 갖췄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1세대 제품으로, 빗속에서 물이 스며들면 배터리가 팽창해 폭발할 수 있다고 신베이시 소비자 보호관은 밝혔다.
H모델 제조사는 2년 전 소비자들에게 무료 교체를 권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교체하지 않았고, 소년도 마찬가지였다. 제조사는 “1세대 모델이 대만에서 5000여개 판매됐다. 그중 2000여개만 신형 배터리로 교채됐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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