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운영하는 아시안컵 공식 SNS 계정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댓글이 달렸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2일 태국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일본에 0대 3으로 패한 뒤 AFC 측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댓글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일본에 있는 한국인 성노예 여성들” “파이널 매치: 일본 군인 대 한국 여성” “일본 군인들은 ‘무료’인 한국 처녀들을 사랑한다” “일본은 한국 처녀를 좋아한다” 등의 처참한 내용들이 웃음 이모티콘과 함께 줄줄이 달렸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SNS를 통해 “AFC 아시안컵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 댓글 창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며 이에 AFC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극우 네티즌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성한 스포츠 행사에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AFC에 빠른 조치를 취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많은 댓글을 삭제하고, 몰상식한 축구 팬들의 계정을 반드시 차단해야만 한다”고 요구했다.
또 위안부 관련 영상을 첨부하면서 “AFC도 아시아의 역사를 직시하고,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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