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북한산 뒤덮어도…“생물학 방제 안한다” 왜?

Է:2023-07-04 00:15
:2023-07-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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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떼로 다니고 장애물 없는 하늘 공간 선호
국립공원공단 “짧은 생활사로 7월 초 감소할 것으로 예상”

지난달 30일 북한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이 찍은 영상의 한 장면. 온통 러브버그 떼로 뒤덮여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jaekwang__lee' 캡처

최근 러브버그 떼가 북한산 봉우리를 점령한 건 고온다습한 날씨로 개체군이 한꺼번에 부화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광객들은 혐오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리 공단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생화학적 방제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3일 곤충학자들은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거 발생한 이유에 대해 장마와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숲속에 남아 있던 개체군이 한꺼번에 우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브버그는 지난해 서울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출몰했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 전역을 넘어 경기도와 인천 일부 지역까지 출몰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북한산 꼭대기 백운대까지 떼로 출몰한 이유에 대해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장애물 없이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하고, 개미가 혼인비행을 하듯 날아다니는 경향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산 백운대 바위구멍 메운 '러브버그'. 국립공원공단 제공

이에 일부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국립공원공단은 살충제를 살포하는 화학적 방제나 천적을 도입하는 생물학적 방제를 실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공단은 지난달 30일 SNS에 러브버그 관련 안내문을 올려 “작년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와 장마로 인해 러브버그가 열흘 정도 조기 발생 했으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지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수컷 3∼5일, 암컷 5∼7일로 인해 7월 초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벌레는 실제로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는다. 독성이나 질병도 없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또 일부 지자체는 러브버그를 무분별하게 방제하면 다른 벌레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며 가정용 살충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 물을 뿌리기만 해도 쉽게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북한산을 등반한 외국인 여성의 온몸에 러브버그가 붙어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3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주말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올린 러브버그 영상이 화제가 됐다.

등산객 A씨는 러브버그가 득실대는 영상을 올리고 “제가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 제일 많다. 백운대 정상에 가득하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 외국인 여성 B씨가 올린 영상에서는 러브버그들이 온몸에 달라붙어 떼어내기조차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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