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박 전 특검은 29일 오전 9시 40분쯤 검찰 호송 차량에서 내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섰다. 흰색 마스크를 쓴 양복 차림이었다.
박 전 특검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마스크를 벗은 후 “여러 가지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재판부에 사실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은 곧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 없는지 묻는 질의에는 “없다”고 답했다.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박영수 특검 실토하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박 전 특검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늦은 밤 혹은 다음 날 새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특검의 신병 확보 여부는 남은 50억 클럽 검찰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4년 11∼12월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재직 당시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서 200억원 상당을 받기로 약속하고 현금 3억원을 수수한 혐의, 2015년 4월 50억원 상당 이익을 받기로 약속하고 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를 영장에 적시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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