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석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에 비유했다. 시 주석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회담이 이뤄진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중국은 “매우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정치 자금 모금 행사에서 “풍선 두 개를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화를 냈던 이유는 그 풍선이 거기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라며 “독재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때 큰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인 사실과 외교적 예의에 위배된다”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심각하게 침범한 것으로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 관계를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미국 관리들이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같은 날 블링컨 장관은 미 ABC방송에 출연해 향후 몇 달 내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몇 주, 몇 달 내에 미국과 중국 관리들이 서로 오가며 더 많은 접촉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을 두 건의 탈세와 불법 총기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헌터는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150만 달러 이상의 과세소득에 대한 각각 10만 달러 이상의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헌터가 재판에서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불법 총기 소지와 관련해서는 헌터가 2년간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다시는 총기를 소지하지 않기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부패한 바이든 법무부가 헌터 바이든에게 고작 교통법규 위반 티켓을 발부해 수백 년(징역형)의 형사책임을 면제해 줬다. 우리의 (법) 시스템이 고장 났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장은현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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