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 최천주 감독이 코로나19로 고생 중인 ‘데프트’ 김혁규에게 고마움을, 그 여파로 준비 기간 없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데뷔전을 치러야 했던 ‘라헬’ 조민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디플 기아는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주 차 경기에서 농심을 2대 0으로 완파했다. 3승1패(+4)를 기록해 T1, KT 롤스터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디플 기아는 지난 15일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충격패를 당한 아픔을 씻어내는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최 감독은 “지난 OK 저축은행전 패배 인터뷰 당시 다음 경기에선 꼭 이기고 싶단 말씀을 드렸다. 오늘 준비해온 대로 게임을 이겨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디플 기아는 이날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김혁규를 선발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지난 OK 저축은행전에는 2군 원거리 딜러인 조민성을 내보냈지만 경기 내내 김혁규의 공백을 느꼈다. 결국 이날은 아픈 와중에도 출전 의지를 내비친 김혁규를 온라인 참가 방식으로 내보냈다.
최 감독은 “김혁규가 경기를 치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본인의 출전 의지도 강했다”면서 “조민성도 정말 잘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지난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아쉽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조민성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LCK 데뷔전을 치르게 한 점을 미안해 했다. 그는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치르면서도, 경기가 끝나고도 미안했다. 민성이가 편하게 게임할 바텀 밴픽 구도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성이가 바로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를 소화하느라 경기날 야간 스크림도 하는 등 힘들었다. 미안하다고 인터뷰 자리를 빌려 꼭 얘기하고 싶었다. 혁규도 아픈 와중에 출전 의지를 보여줘서, 고생해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끝으로 최 감독은 당장의 1패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큰 여름 목표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다. 긴 호흡으로 멀리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당장 1패, 2패에 매몰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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